
미국이 중간선거 후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카타르 중재단이 이를 막고자 12시간의 ‘마라톤협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3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중재단이 중간선거 이후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과 12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중재단은 협상 중 수시로 백악관과 소통했으며,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대화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은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국이 오는 3일(현지시각)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를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카타르 중재단은 미국·이란이 단계적으로 상호 조치를 이행하고,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을 다루기 위해 양국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요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화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란의 핵 양보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고 있다. 카타르는 양국의 신뢰 구축을 위해 △이란은 공습받은 핵시설에 유엔 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하고 △미국은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공습을 두고 트럼프 측근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현 이란 정권과 어떠한 핵 합의도 도출될 수 없다고 보고 추가 공습으로 이란 정권을 더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합의에 동의할지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선거 결과가 이란 공습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느끼면 대담한 행동에 나설 것이다. 주변 모두가 이란에 이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