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사령부 "기뢰부설 시도 이란 선박·미사일 발사대 겨냥"
확전 경계했지만…협상 막판 진통 속 '취약한 합의안 위협' 우려도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알레이버크급 미사일유도함 USS 마이클 머피(DDG 112)가 함대 급유선 USNS 헨리 J. 카이저(T-AO-187)로부터 해상에서 물자 공급 받는 모습을 미 해군이 5월 2일 공개했다. [미 해군·NAVCENT PUBLIC AFFAIRS·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 각서(MOU) 체결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미국이 이란 남부 지역을 25일(현지시간) 전격 공습했다.
미군은 이번 공습이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뤄진 방어적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을 놓고 양국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협상 진행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공격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미군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의 공습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확전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이란 선박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하다 적발돼 이런 공격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군이 이란 미사일 기지가 미군 전투기를 겨냥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 2척을 격침시켰고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 위치한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 아바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적대행위 중단 선언, 향후 60일간 핵 협상을 진행 등의 내용을 담은 MOU 초안을 둘러싸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하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양국은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이 순조롭다면서도 합의 불발의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이 협상과 관련해 극도로 예민한 상황임을 감안한 듯 미 고위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이번 공격을 "방어적 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두 소식통은 이번 타격으로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취약한 양국의 휴전 상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이 6주간 휴전 발효 후 몇차례 충돌했지만 이번 공격은 이란 대표단이 종전을 위한 회담을 위해 카타르에 도착한 시점에 발생했다"며 "이번 공격은 깨지기 쉬운 잠재적 합의안을 뒤엎을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다.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