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청년 주거난 해법을 내놓으며 젊은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 공공임대 물량 확대와 월세 지원 등 ‘주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신혼부부 대상으로는 노후 공공임대주택 재건축과 9·7 대책에 따른 도심 공급 주택의 일부를 활용해, 분양주택 1만호와 공공임대주택 3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분양주택은 입주할 때 집값의 10∼25%만 부담하고 이후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지분적립형 등 초기 분양가 부담을 낮춘 방식이다.
청년 주거 분야에서는 기숙사 7천호, 상생학사 2만호, 공공임대 2만3천호 등 총 5만호 공급 계획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시절 ‘시그니처 정책’인 상생학사 모델을 강조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보증금을 1%대 저리로 지원하고 월세는 구청과 대학이 일부 부담해 학생들에게 원룸·오피스텔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청년 월세지원 대상도 현재 연 2만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무주택 청년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공급체계를 공약하며 ‘청년 자산 형성’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특히 무주택 청년이 서울 내 12억원 이하 주택을 선택해 신청하면 청년이 집값 20%를 내고 나머지 80%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에서 매입하는 ‘서울내집’을 8천호 공급하겠다고 했다. 매각 결정권은 청년이 갖고 매각 때에는 보유 지분만큼 시세차익도 가져갈 수 있다.
오 후보는 대학 신입생에게 최대 3천만원의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새싹원룸’ 1만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시장 재임 중에 실행했던 △신혼부부용 장기전세(분할납부제) ‘미리내집’ △할부형 공공분양주택 ‘바로내집’ △역세권 임대주택 ‘청년안심주택’ 등도 확대해 무주택 청년들에게 ‘서울찬스 5종 주택’ 총 8만2천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주거 불평등’ 해소에 집중한 공약을 내세웠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건설 및 매입으로 공공임대주택 재고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공공토지에는 공공주택만 짓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용산 정비창, 수서역 공영주차장, 은평 혁신파크 등의 택지를 제시했다.
다만 공약의 실효성에는 모두 물음표가 찍힌다. 정 후보는 공공임대 물량 확대를 공약했지만 구체적인 부지와 재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 후보 역시 서울내집 등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의 지분 투자 규모가 큰 공약에 대해,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는 개발사업 공공기여금을 재원으로 내세운 한계가 있다. 집값이 하락할 경우 손실 부담도 문제다. 권 후보도 구체적인 부지를 제시했지만 역시 재원 마련이 과제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