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우호조약 65주년 맞아 동맹 강화…푸틴·김정은 연이어 만나
트럼프와 북핵 논의한 뒤 방북…"북미·남북 대화 중재 역할 기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 2025.9.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김동현 이신영 기자 = 최근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내주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연합뉴스에 "시진핑이 곧 북한에 간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한 정부 소식통도 "이달 말, 내달 초 시진핑이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번에 왕이(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갔다 왔고, 최근 중국의 경호팀과 의전팀도 평양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통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호팀과 의전팀이 사전 준비를 위해 해당 국가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이런 동향은 시 주석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9∼10일 북한을 방문한 왕이 외교부장을 접견했을 때 자기가 작년 9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기억을 상기하면서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긴밀히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방북에는 북중 동맹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특히 올해는 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인데 왕이 부장은 지난달 방북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함께 65주년 기념 활동을 잘 치르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중 우호조약은 한 국가가 무력 침공을 당하면 다른 국가가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을 담고 있다.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까지 만나며 미국을 겨냥한 '북중러' 전선을 공고히 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이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다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여러 현안 중 하나로 북핵 문제를 논의했는데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취임 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도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의제로 다루도록 외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가진 것을 평가했다.
시 주석의 방북 목적과 관련해 고위당국자는 "북미 간 중재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부 소식통은 "남북관계를 포함해 꽤 많은 얘기를 할 것 같다"며 "중국 측도 '좋은 일이 있을 거니 기다려보라'고 우리한테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에게 남북관계 중재를 요청했고, 시진핑 주석이 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는데 (시진핑의 방북에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전망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도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르면 내주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이 일본의 새로운 군국주의에 맞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시 주석의 방북은 일본이 오랜 기간 고수해온 평화주의적 입장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지정학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60년 만에 살상 무기 수출규제를 풀고 헌법에 자위대를 명시하는 개헌을 추진하는 등 안보 정책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 2019년 6월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