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까지 부추기는 외국인 10거래일 연속 '팔자'… 언제 돌아올까

[오늘의 포인트]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하락 전환했다. /사진=뉴스1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다. 이에 코스피도 700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미국 장기 국고채 금리 등이 맞물리며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20일 오후 1시5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27포인트(1.90%) 내린 7133.39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8000선을 돌파했으나 이날 7000선까지 내려왔다.

같은 시각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506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금액은 41조4781억원에 달한다. 지난 7일에는 하루에 6조717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역대 순매도 2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도 현상은 연초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 달 만에 3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기술적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며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 이날 포함한 총 93거래일 동안 33거래일만 순매수했고 나머지 60거래일은 순매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까지 총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만 40조원을 던졌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대부분 받아내고 있다"며 "개인은 가격 부담에 더해 금리와 환율이라는 시장 상황 부담까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장기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687%까지 올랐다. 30년 만기물은 5.198%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장기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들의 일반적인 목표 수익률이 5~6% 수준인데 미국 장기채만 보유해도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 투자와 밸류에이션(가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등 시설투자를 할 때 돈을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해서 짓는다"며 "특히 회사채 발행할 때 금리가 높으면 회사가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주의 경우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데 금리가 높아지면 할인율이 올라가면서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기 위해선 미국 금리 안정이 우선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강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협상이 우호적으로 가는 등 금리가 진정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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