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4점 삭감…준결승서 패한 미들즈브러가 결승행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상대 팀 훈련을 몰래 촬영해 '스파이 게이트' 논란을 빚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사우샘프턴이 1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PO) 결승 진출 자격을 박탈당했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20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샘프턴이 다른 구단 훈련장을 무단 촬영하는 등 다수의 EFL 규정 위반을 인정했다"라며 "징계위원회는 사우샘프턴을 챔피언십 PO 결승에서 퇴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우샘프턴은 이와 함께 2026-2027시즌 챔피언십 최종 순위표에 적용된 승점에서 4점을 삭감하는 징계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승강 PO 준결승에서 사우샘프턴에 패했던 미들즈브러가 현지시간 2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PO 결승전 출전권을 이어받아 헐시티와 단판 승부에 나서게 됐다.
EFL에 따르면 사우샘프턴은 경기 시작 72시간 이내에 다른 구단의 훈련 과정을 관찰하는 것을 금지한 규정을 세 차례나 위반했다.

[EFL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우샘프턴은 2025년 12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2026년 4월 입스위치 타운전, 2026년 5월 미들즈브러전을 앞두고 상대 훈련을 염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우샘프턴은 지난 7일 전력 분석 인턴인 윌리엄 솔트가 미들즈브러의 락클리프 파크 훈련장 인근의 고지대에 잠입해 휴대전화로 비공개 훈련을 무단 촬영하다 적발되면서 '스파이 게이트' 파문이 불거졌다.
현장에서 미들즈브러 직원에 발각된 솔트는 휴대전화 내용을 삭제한 뒤 도망갔다.
하지만 미들즈브러 관계자가 그의 사진을 찍어 사우샘프턴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과 대조한 결과 사우샘프턴 직원임을 확인하고 EFL에 신고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하위로 강등됐다가 한 시즌 만에 1부로 올라설 기회를 잡은 사우샘프턴은 이번 결정으로 승격에 성공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최소 2억 파운드(약 4천45억원)의 막대한 수입을 날리게 됐다.
사우샘프턴은 EFL의 결정에 반발하며 항소를 제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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