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삼전 18일간 총파업 땐, 성장률 최대 0.5%p 하락할 수도”

19일 삼성전자 노사의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 될 수 있는 2차 사후조정이 열리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 복도. 연합뉴스.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으로 올해 국외 투자은행(IB) 등 주요 기관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하방 리스크로 떠올랐다.

19일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 삼성전자 노사가 팽팽히 맞서면서 총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기로에 놓인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최장 18일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가 다시 복구되는 데 약 3주가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해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 동안 약 5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주요 투자은행과 기관의 한국 성장률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외 주요 투자은행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 4월 말 기준 2.4%로 집계됐다. 제이피(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0.8%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4일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하며, 직전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예상보다 강한 1분기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다. 정규철 케이디아이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상향 조정된 0.6%포인트 가운데 반도체 기여도가 0.3~0.4%포인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분석대로라면 총파업으로 성장률 전망치 증가 폭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22.8%에 이른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가 진행 중인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되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즉각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하고, 30일간 파업이 금지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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