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이번에도 태극기 향해 고개 숙여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 마련된 정상회담장 입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북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국빈급으로 예우했다. 취타대와 전통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이 안동의 숙소 앞에 도착하자,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로 다카이치 총리를 맞았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 나라현을 찾았을 때 받았던 ‘파격 영접’에 화답한 것이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도 외교 실무자가 숙소 앞에서 영접하는 관례를 깨고 직접 이 대통령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 제가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를 가리켜 “훌륭하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자주 입는 옷 색깔인 푸른색 계열(하늘색) 넥타이를 맸는데,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존중과 신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회담장으로 들어가기 전 취타대와 취채진 쪽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회담장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머리 발언에서 “지난 1월 총리님의 고향인 나라에 방문해서 참으로 각별히 환대를 받았다”라며 “오늘은 제가 나고 자란 이곳 안동에서 총리님을 모시게 돼서 참으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님께서 작년 10월에 취임하셨는데 취임 후 벌써 4번째 이렇게 만나게 된다”라며 “그야말로 한일 간의 셔틀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에는 이렇게 이재명 대통령님의 고향인 이곳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태극기와 일장기를 향해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었다. 회담장에 들어선 다카이치 총리는 일장기를 향해 짧게 고개를 숙였고, 이어 이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자리로 돌아가기 전 태극기에도 묵례를 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 △홍삼과 한지 가죽 가방(조선통신사세트) △백자 액자 등을 선물했다. 9개의 하회탈로 구성된 목조각 액자에는 양국 화합과 우호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 홍삼과 한지 가죽 가방은 과거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된 외교·문화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상징적 교류 품목(인삼과 한지)에서 착안해 선정했다. 백자 액자는 양국에서 소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달항아리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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