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올라도 내려도 2배’ ETF 내주 출시…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연합뉴스

다음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를 앞두고 변동성이 극심한 코스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미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짜인 코스피의 중장기 추세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지만,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레버리지 특성상 단기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자산운용사 8곳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각각 기초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포함) 상장지수펀드 총 16종목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 상승 시 각각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14종목이고, 반대로 두 회사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이 2종목으로 오는 27일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급등세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며 초반부터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당 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들어야 할 사전교육은 전날 기준으로 7만4315명이 이미 수강을 마쳤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진 점도 대기 매수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다. 전체 상장지수펀드 1115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456조원으로, 이 중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각각 394종목, 388종목에 편입돼 있을 정도로 인기 종목이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전날 기준 상장지수펀드 가치총액 상위 20종목 내 레버리지 상품이 총 8개로, 순자산총액은 12조원으로 집계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와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등을 종합하면 레버리지 14종목(인버스 2배 제외)에 유입될 자금은 1조7천억~5조3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상장지수펀드 자금이 상당 부분 두 회사에 쏠려있다는 점으로 인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더라도 코스피의 중장기적 추세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재석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현물 보유자와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의 교체 매수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상장지수펀드의 특성상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은 될 전망이다. 레버리지의 경우 일간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매일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조정)하는 과정에서 장 마감 직전 매수·매도 물량이 몰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장 초기 ‘갈아타기’ 수요로 매수·매도가 맞물리거나 기타 반도체 업종에서 수급이 대거 이탈해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자금이 집중되는 첫 5거래일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위 종목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개인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한 금융시장 영향과 소비자 위험요인 등을 점검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회사의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와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 등에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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