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마지막 회의였다. 기준금리는 종전과 동일한 동결로 결정됐으나 향후 정책 방향성을 의미하는 통화정책 기조를 성명서에 기술하는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반대표가 나왔다는 것은 차기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험난한 정책 일정을 예고하는 듯했다.
반대표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는 쪽은 성명서 상에서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가 포함되는 것을 반대한 3인의 지역 연준(클리블랜드,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총재들이다. 이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구성원 중에서도 워싱턴 디시(D.C.)에 상주하는 연준 이사진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자신들의 경기 인식을 밝힐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측면에서 적잖게 주목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향후 정책 판도까지 변화시킬 정도의 ‘세력’을 형성해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FOMC는 기준금리 결정뿐만 아니라 직후 공개되는 성명서, 분기마다 한 번씩 발표되는 점도표(dot plot) 등을 통해서도 통화정책을 수행한다. 다만 곧바로 현장에서 결과가 확인되는 기준금리 결정과 달리 다른 행동들은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형태로 향후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정보처가 된다.
그렇다면 성명서 채택에서 반란으로 불릴 정도로 반대표가 대량으로 나온 이후 다음으로 예상되는 행보는 무엇일까? 현재 가장 유력하게 예상되는 방안은 신임 케빈 워시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FOMC에서 다시 대규모로 반대표를 던지고 동시에 함께 발표되는 점도표(dot plot)에서 눈에 띄게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참가자 19명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동결을 전망한 위원들의 숫자는 7명, 1회 인하를 전망한 숫자는 같은 7명이다. 나머지 5명은 2회 이상 인하를 예상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중위값(대표값 표시 기준)은 연간 금리 1회 인하였다. 따라서 앞서 언급된 수치인 3명 정도가 분포 이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중위값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중립금리(longer run) 수준에 대한 점도표 구성상의 분포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움직임이다. 중립금리는 현재 통화정책을 긴축적 혹은 완화적이냐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높아진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성장, 물가 등과 같은 매크로 변수만큼이나 중요하게 간주됐다. 실제 인하 당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금리보다 너무 높다는 이유만으로도 금리를 인하하는 논거로 활용되곤 했다.
하지만 팬데믹 당시 바닥을 형성했던 중립금리는 서서히 그 수준을 높여 최근에는 3.1%(중위값 기준)까지도 높아졌다. 만약 앞서 언급된 인원만큼 점도표 구성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중립금리 수준은 더욱 상승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채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