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특검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미 특검보는 18일 경기도 과천시 종합특검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어 “조 전 원장과 홍 전 차장 등 국정원 정무직 인원 6명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피의자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특검팀은 지난달 국정원 전산서버 압색영장을 집행하고 관계자 40여명을 조사했다”며 “이를 통해 12·3 비상계엄 당시 조태용이 윤석열을 만난 후 국정원 내에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종합특검팀은 조 전 원장과 홍 전 차장에게 각각 오는 19일과 22일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했다. 다만 조 전 원장은 19일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앞선 내란특검팀 수사 결과와 법원의 재판 등 내용을 종합하면 조 전 원장은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국정원 청사로 돌아와 같은날 밤 11시30분께 국정원 정무직 회의를 진행했다. 조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계엄이 발령되면 국정원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다만 이 자리에서 계엄시 국정원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임무 등이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원장은 ‘다음날 아침에 계엄 때 국정원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오라’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종합특검팀은 당시 회의에서 내란 가담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회의 참석자 등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아울러 종합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정원이 미국 정보기관을 접촉해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신원식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공모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공무원들을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이번 조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이같은 메시지와 유사한 내용이 국정원을 통해 미국 정보기관에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월 출범한 종합특검팀의 1차 수사 기간이 오는 24일 만료되는 만큼, 특검팀은 이번주 중으로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 기간 연장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철휘 기자 hw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