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 ‘탱크 데이’ ‘책상에 탁!’ 행사 나선 스타벅스…“제정신인가”

스타벅스 누리집 갈무리.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스타벅스가 ‘탱크데이’라는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는 18일 오전 10시에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를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누리집에 ‘탱크데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 ‘탱크데이’라는 문구 위·아래로 ‘5/18’이라는 날짜가 달렸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무슨 생각에서 이런 문구를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에 무리하게 활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 코리아 최대주주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회장의 과거 행보와 맞물리며 단순한 실무진의 실수가 아니라는 의혹도 나온다. 정 회장은 과거에도 이른바 ‘멸공’ 행보를 비롯한 개인의 이념적 발언으로 ‘오너 리스크’를 확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2023년 복음주의 개신교 이념에 기반한 미국 극우 논리를 한국 개신교계에 전파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축사를 했다. 스타벅스는 2025년 열린 빌드업코리아 행사장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자사 야구단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에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구’라는 태그를 달고, 이후에도 ‘총정리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는 태그를 달았다.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는 글도 올렸다. 그의 글은 당시 신세계 주가 하락과 불매 운동으로 이어져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스타벅스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작업 중 딱~’으로 교체하고, ‘탱크데이’를 ‘탱크텀블러데이’로 바꾼 뒤, 현재는 이를 삭제한 상태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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