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회복에도 가계대출 위축…소득불안에 레버리지 축소"

4월 주택 거래량 13.4% 증가…가계 대출은 174조 감소, 작년보다 낙폭 증가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건설 현장
[촬영 정성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 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도 소득·고용 불안이 이어지면서 가계 대출은 위축 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대도시와 중형 도시 30곳의 주택 거래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끊었다.

이날 발표된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보면 4월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중국 최대 도시) 신축 주택 판매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중고 주택(구축) 판매가는 0.4%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중국지수연구원은 4월 중국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전했다.

제일재경은 부동산 시장이 '소양춘'(小陽春·10월 중하순 한때 봄 같은 따뜻한 날씨) 같은 온화한 시기를 맞은 가운데 부진한 가계 대출 상황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4월 위안화 대출은 100억위안(약 2조2천억원)이 순감소해 이례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 가계 대출은 7천869억위안(약 174조원) 줄어 작년보다 감소 폭이 2천653억위안(약 58조6천억원) 늘어났다. 단기 대출은 4천462억위안(약 98조6천억원), 중장기 대출은 3천408억위안(약 75조3천억원) 각각 감소해 소비자 대출과 주택 대출 수요가 모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일재경은 부동산 시장 거래 회복세와 가계 대출 감소가 중국 가계의 부채 의향 변화와 주택 구매 구조 양극화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며 "핵심은 가계의 자발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추세가 지속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싱예증권은 보고서에서 주택 구매 때 대출이 아닌 자기 자금을 쓰는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지수연구원 책임자 차오징징은 "가계의 레버리지 확대 의향이 여전히 약해 실제 주택 구매 때 계약금을 높이고 대출 비율을 낮추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며 "중고 주택 거래 건수는 회복됐지만 가격은 여전히 조정 국면에 있어 건당 대출 금액을 낮췄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오징징은 또 최근 중국의 여러 핵심 도시에서 주택공적금(住房公積金·주택 매입을 위해 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 적금) 대출 한도를 높인 것이 상업 대출을 어느 정도 대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이 수년 동안 이어진 만큼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감소 추세가 쉽게 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거시 레버리지율 보고'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계 부문 부채 증가율은 -0.4%로 1995년 3분기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1.8%에서 올해 1분기 -2.6%까지 떨어졌고, 2023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 0.7% 늘었던 소비 대출은 올해 1분기 -1.2%를 기록해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중국 가계 부채 비율은 2025년 말 59.4%에서 올해 59.0%로 낮아졌다.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포럼의 롄핑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중국)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했고, 취업 전망이 좋지 않으며 특히 청년 취업 압박이 큰 상황"이라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있고 부채 압력이 높아 가계 부채를 줄이고 방어적인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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