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정책 변경 우려 속 기존 정책 유지 확인…중국에 경고도
"트럼프, 시진핑에 지미 라이 수감 등 제기…이란 도움 요청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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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 배석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미국의 대만 정책에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한 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여러 미 행정부에서 꽤 일관적이었고 지금도 일관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대만에 대한 시 주석의 입장 변경 요구에 일정 부분 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국무장관이 양 정상의 회담 이후 직접 미국의 대만 정책이 그대로임을 확인한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주요 의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다소 모호하게 언급했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국과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6대 보장'에 포함돼 있다.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최소한 연기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어떤 강제적 현상변경도 양국에 나쁠 것"이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발신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미중이 충돌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전한 상태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반중(反中) 홍콩 언론사주 지미 라이의 수감 문제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언제나 그 문제와 다른 두어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당연히 우리는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라이가 석방되면 미국으로 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자유를 얻는 한 어떤 방식에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 수감과 함께 제기했다는 두어 가지 문제에는 중국 최대의 지하교회를 이끌다 중국 당국에 체포된 조선족 에즈라 진(한국명 김명일) 목사도 포함됐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전 '시 주석에게 라이의 수감과 한 목사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군사화해서는 안된다는 데 미중 정상이 공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 쪽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시스템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고 우리 입장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종전협상에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는 구도가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의 출구 마련이 절실해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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