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더 많이 튀르키예를 통해 시장에 공급하자고 제안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대판 실크로드인 '카스피해 동서 중부회랑'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더 분명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주요 원유 수출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에서 더 많은 원유를 우리나라를 경유해 세계 시장으로 수송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이 '중부회랑'이란 중국에서 시작, 철도와 도로망을 통해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 등을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복합운송로 구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상품 운송뿐 아니라 서방으로의 에너지 자원 수송을 위해서도 카자흐스탄 등 파트너 나라들과 이 회랑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되며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상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국 간 화물 운송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작년 철도 운송이 35%, 도로 운송은 5% 증가했다"며 "양국은 동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공동의 이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중부회랑의 잠재력을 증대시키기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은 두 정상이 참여한 고위급 전략협력회의 후 '영원한 우호 및 동반자 관계에 대한 공동선언'을 비롯해 투자 촉진, 문화센터 설립, 법률 지원, 공동 장학프로그램, 알마티국제공항 투자 등의 내용이 담긴 총 16건의 협정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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