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늘 어려운 3쿠션, 이제야 모국어 된 듯”…김영원 “해커 삼촌 안 봐줘”

김가영이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2027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PBA 제공

“이제야 어느 정도 모국어가 된 것 같다.”(김가영)

“해커 삼촌 만나면 안 봐줄 겁니다.”(김영원)

프로당구 남녀부 최고의 스타인 김가영과 김영원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2027 피비에이(PBA)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출사표다.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시즌 1차 투어 우리금융캐피탈챔피언십(16~24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미디어데이는 다니엘 산체스, 스롱 피아비, 정수빈, 오성욱 등도 참여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극강의 힘을 보여준 김가영은 새 시즌 각오에 대한 질문에, “승수나 애버리지 등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공을 치는 것이다. 정해진 숫자는 없고, 디테일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2027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미디어데이 행사. PBA 제공

그는 “3쿠션을 오래 쳐왔지만 (포켓볼과 달라)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졌고, 모국어처럼 3쿠션을 느끼는 정도는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가영은 “3쿠션은 늘 어렵고, 포켓볼과 달리 기준점도 다르다. 스스로 찾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더디지만 조금씩 깨닫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원은 2026~2027 피비에이(PBA) 경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해커 선수를 만난다면 “봐주지 않겠다”고 했다. PBA 제공

지난 시즌 산체스 등을 꺾으며 최연소 월드챔피언십 우승자가 된 김영원은 “비시즌 기간 충분히 쉬면서 충전했고, 체력을 가다듬는데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월드챔피언십 우승 당시 당구 유튜버 해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던 그는 “해커 삼촌과 비시즌 기간에 당구를 친 적이 있다. 내가 졌을 때 ‘피비에이에서 맞붙으면 안 봐주겠다’고 말했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해커는 이번 시즌 와일드카드로 피비에이 무대에 설 수 있어, 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김영원은 피비에이가 대한당구연맹에 축제 형식의 오픈 대회의 공동 개최를 제안한 만큼, 아마추어 최강인 조명우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존경하는 선수이고, 저보다 잘 친다고 생각한다.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기회가 되면 붙고 싶다”고 답했다. 또 “조명우 선수와 저의 대결이 이벤트 형식으로 열리면 당구 팬들이 좋아하고, 당구의 미래가 창창하다고 느낄 것 같다”고 했다.

2부 리그를 거쳐 1부에 복귀한 오성욱은 “팀리그에서 뽑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PBA 제공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3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하며 1부 투어에 복귀한 오성욱은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투어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결의를 드러냈다. 또 “팀 리그 드래프트(14일)에서 제가 뽑힌다면 더한 영광이 없을 것이다. 매일같이 기도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수빈이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2027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PBA 제공

여자당구 차세대 간판 정수빈은 “올 시즌에는 최소 한 번 이상 우승하고 싶다.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 여자부 랭킹 32위까지 주어지는 64강전 선착 시드 제도는 폐지됐다. 랭킹 96위까지는 무조건 128강전부터 뛰게 되며, 나머지 32명은 예선을 거쳐서 128강전에 합류한다. 또 주심은 각종 파울 행위에 대해 팬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몸 동작 등을 통해 파울 내용을 알리게 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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