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군 아닌 첫 국방보좌관 임명 나흘만에 업무배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전경. 이 건물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나눠 사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페이스북

국방부는 3일 윤석열 정부 시절 행적이 문제가 된 김선봉 국방보좌관을 임명 나흘 만에 업무배제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그동안 육군 준장이 맡아오던 국방보좌관에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인 김 보좌관을 임용하면서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보좌관 관련 내용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현 국방보좌관은 조사 기간 동안 업무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김 보좌관이 임명되자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이 인물은 윤석열 정권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복종해 나를 조작 기소하는 데 앞장섰던 자”라며 임명에 반대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막바지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 의원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초 출간한 저서에서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2021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제53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부 의원이 한국과 미국 고위 공직자의 발언 등 군사기밀로 지정돼 공개된 적이 없는 내용을 따로 기록해 뒀다가, 대변인 퇴직 전후 보안 절차를 위반해 이를 외부로 반출한 뒤 책으로 출간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부 의원을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부 의원은 “(김 보좌관이) 당시 국방부 보안심의위원장으로 비밀을 열람하지도 않고 내 책에 비밀이 수록됐다고 확정했다”며 “사실관계가 일부 확인된 만큼 고소도 하고 내 재판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황명선·황희 의원도 김 보좌관 임명 재고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조회 135 스크랩 0 공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