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2 보고 왔어요"…한국 와서 김치 담그는 외국인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뮤지엄김치간에서 열린 김장김치 체험 'Kimchi! Basic'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사진=김서현 기자.

"한국에 10번 넘게 왔어요. 한국 음식이 가진 매력이 엄청난 것 같아요."

일본에서 온 요리코씨(36)는 양념 묻힌 배추김치를 능숙하게 접어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뮤지엄김치간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김장김치 체험 'Kimchi! Basic' 클래스에도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모여들었다.

최근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 예능 '흑백요리사'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화면 속에서 보던 한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요리코씨 역시 "최근 흑백요리사2를 보고 감명 받아 김장 체험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해도 단체 예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서구권 지역 신청자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상자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이날 수업에는 캐나다인, 슬로베니아인 등을 포함해 총 8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참가자들 앞에 비치된 테이블에는 찹쌀풀, 새우젓 등 배추김치 김장을 위한 총 11개의 재료들이 놓였다. 참가자들은 찹쌀풀이 담긴 그릇을 들고 요리조리 살피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Kimchi! Basic' 클래스에 마련된 김치 김장 재료들. 그릇 안에는 쪽파와 배추, 순무가 놓였다./사진=김서현 기자.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김장에 앞서 재료 손질부터 했다. 가지런히 정렬한 쪽파를 썬 다음 새우젓을 다져 넣었다. 대체로 외국인 참가자들은 능숙하게 재료 손질을 이어갔다.

'김치가 무엇인지' 묻는 강사의 질문에도 외국인 참가자들은 익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슬로베니아에서 스무살 때 교환학생을 왔다는 도미니카씨(22)는 "해남 땅끝 마을에서 지역 아주머니들과 함께 김장 체험을 해봤다"며 "이제 김치는 새로운 음식보다 일상의 일부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뮤지엄 김치간에서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입맛을 고려해 양념에 토마토퓌레를 섞었다.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을 때도 '매운 맛'에 주의하라며 기호에 따른 재료 첨가를 강조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참가자들은 김치의 매운 맛이 익숙하다고 했다. 도미니카씨는 손가락으로 양념을 쿡 찍어 맛보곤 고춧가루를 한스푼 더 넣었다. 수업 중간 곳곳에서 "I love spicy(나는 매운맛이 좋아요)"와 같은 말이 들리기도 했다.

양념을 직접 덧바른 김치를 통에 담고 난 뒤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김치전이 마련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김장에 집중하던 이들은 한데 모여 김치전을 맛봤다.

요리코씨는 "김장 체험 전에 집에서 순두부찌개를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한국 음식은 요리할 때 촉감이 참 좋은 것 같다"며 "한국에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추에 양념을 묻혀 접고 있는 참가자들./사진=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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