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도 수사도 더 풍성해졌다. 아주 약간의 허풍을 더한.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2'가 공개됐다. 지난 2024년 시즌1 공개 이후 약 1년 반 만의 속편이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시리즈는 서바이벌·어드벤처 예능 마니아들에게는 모를 수 없는 정종연 PD가 연출했다. 넷플릭스에 내놓은 이 IP는 정 PD의 전작 '대탈출'과 '여고추리반'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인 셈.
새 시즌인 만큼 변화가 없지 않았다. 우선 멤버 구성에 변동이 있었다. 기존 멤버(이용진, 존박, 혜리, 김도훈, 카리나, 이은지)에서 이은지가 빠진 뒤 가비가 새로 합류했다. 이와 관련해 정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장르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한발 더 노력했다고 봐달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판도 더 키웠다. 에피소드는 시즌1 두 개(악마의 사제, 심해 속으로)에서 세 개(블랙룸, 디 아더, 백수담의 비밀)로 확장됐다. 회차도 6회차에서 9회차로 늘었다. 실내 세트장도 야외로 확장됐다. 두 번째 에피소드 '디 아더'와 세 번째 '백수담의 비밀'이 그것. 두 에피소드는 이전 시즌에서 호평을 받았던 좀비, 괴생명체, 귀신 등 크리쳐의 리얼함을 다시 생생하게 구현했다.


제작진도 이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강조했다. 세트로는 구현할 수 없는 현장의 역동성과 압도감을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아' 야외에서 큰 스케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출연자 혜리 역시 "어디까지가 실제고 무엇을 구현한 건지 분간이 안 됐다"며 몰입이 훨씬 잘 됐다고 평하기도. 세계관 확장에도 힘쓴 모양새다. '미스터리 수사단' 시리즈 세계관 속 비밀 조직 XIN과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강한 서사가 펼쳐져 몰입을 돕는다.
다만 외형적 확장만큼 전체적 완성도까지 도약했는지는 물음표가 남는다. 에피소드 수를 늘린 선택은 반갑지만, '블랙룸' 에피소드는 서사의 완성을 위한 배치라기보단, 병렬적으로 단순하게 나열된 '방탈출 퍼즐' 구성에 가까워 향후 전개될 두 에피소드를 위한 튜토리얼처럼 비친다. 무엇보다 일부 방에서 진행되는 미션들은 다소 루즈하게 늘어지는 편차가 있기도. '블랙룸' 에피소드의 톤과 맞지 않는, 생뚱맞은 분위기의 일부 미션도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미션 플레이 중 수시로 전환되어 보여지는 출연진들의 개인 인터뷰 역시 몰입을 해친다.
'블랙룸'을 넘기고 두 에피소드를 시청하게 되면 '미스터리 수사단' 시리즈 재미의 코어가 비로소 드러난다. 야외 로케이션이 주는 물리적 스케일, 동선의 확장,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맞물리며 장르적 긴장감이 살아난다. 출연진들 역시 단순한 퍼즐 풀이를 넘어, 상황극과 서사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연기 톤으로 전환한다. 공포·스릴러적 장치가 강화되면서 리액션의 밀도도 달라진다. 이 지점에서야 비로소 정 PD 특유의 세계관 설계 능력이 작동한다.
미션 난이도 설정에 있어 여전히 '친절한 진행'은 호불호의 영역으로 남는다. 단서 제공 등 가이드가 원활히 이뤄지다보니, 추리의 쾌감이 반감되는 순간이 종종 발생한다. 조금 더 어둡고, 더 난도 높게 밀어붙여도 '미스터리 수사단'만의 개성과 정체성은 오히려 또렷해졌을 법하다.
'미스터리 수사단2'는 지난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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