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절박한 심정으로 제안"…'경청 행보'로 합당 명분 강화 포석
비당권파 친명계는 先논의중단 요구…'찐명' 김영진은 鄭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을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2026.2.5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내홍이 깊어지자 당내 소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내에서 자신의 합당 제안을 두고 '독단·독선적'이라는 비판이 계속되자 전(全) 당원 투표를 제안한 데 이어 반대 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정 대표는 5일 오후 국회에서 초선의원 간담회를 진행했고, 6일 4선 이상 중진의원과 3선 의원 간담회를 각각 한다. 재선의원 간담회는 10일 열린다.
정 대표는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제가 (합당 발표를) 긴급 제안 형태로 한 것을 두고 많은 분이 우려한 데 대해 송구스럽고, 사과드린다"며 "지금 공론화와 숙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선거는 없고 선거에서 낙관은 패배의 지름길"이라며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고심 끝에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초선 간담회에서는 "'합당(문제)으로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를 뒷받침해야 한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한길로 매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이재강 의원이 간담회 뒤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의원은 "정 대표가 초선, 재선, 3선 이상 의원, 당원들과 숙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며 "좋은 과정이 진행돼 정 대표가 올바른 결심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선수(選數)별 간담회에 이어 의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17개 시도당 자체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전 당원 대상 여론조사 실시도 제안한 상태다.
정 대표가 '경청하겠다'며 착수한 이번 행보는 우선 자신이 전격적으로 내놓은 합당 제안을 두고 당내에서 절차적 민주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의견 수렴을 통해 절차적 민주성을 확보하는 단계를 거치면 합당 명분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절차 문제로 의원들에게 많이 혼도 나고 비판도 받는 중"이라며 "사정을 설명해 드리면 (의원들의) 이해의 폭이 조금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와 토론회를 통해 통합의 당위성을 부각할 계획이지만, 연일 거칠게 분출되는 반대 목소리가 가라앉을지는 불투명하다.
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칙 없는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지방선거 이후 민주 진영 대통합 합당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선거는 중도 확장에서 결정되는데 중도층이 고개를 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 정청래 대표의 시간인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인지 대표에게 묻는다"며 "민주당이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합당이 아니고 이재명 정부 뒷받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구상 중인 전 당원 여론조사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면 당론이 분열된다"고, 공개 토론회에 대해선 "(반발하는) 의원들 좌표가 찍힐 것"이라고 각각 지적하면서 반대했다.
그는 "(합당) 과정이 시너지가 나야 하는데, 지도부가 (상황)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며 "잠시 논의를 멈추고 숙의 과정을 진행할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도 SBS 라디오에서 "통합과 합당의 길이 맞고 그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본다"라며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한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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