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실종됐던 중국의 한 여성이 농촌 마을에서 발견됐다. 그는 최소 3명의 남성에게 성폭행당해 아이 넷을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진중시에 거주하던 여성 부모씨 실종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부씨는 32세이던 2011년 갑자기 실종됐다. 그는 조현병으로 여러 차례 입원 치료받은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들은 그녀를 찾았으나 10년 넘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가족들은 13년이 지난 2025년 말이 돼서야 부씨와 만나게 됐다. 부씨는 원래 집에서 약 145㎞ 거리에 있는 산시성 허순현 한 농촌에서 살고 있었다. 부씨 가족은 지역 주민의 제보 덕분에 부씨와 재회할 수 있었다.
제보자는 "내 삼촌이 10년 넘게 '화화'라는 이름의 여성과 함께 살고 있는데, 누구도 그 여성의 신원을 모른다"며 실종 가족을 전문적으로 찾아주는 블로거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부씨는 허순현에서 40대 남성 장모씨와 동거하며 4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파악됐다. 네 아이 중 한 명은 숨졌고, 한 명은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
수사 당국은 부씨가 인신매매와 성폭력의 피해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성폭행 가해자는 장씨를 포함한 마을 남성 여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마을 남성 두 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다만 부씨와 동거한 장씨는 기소하지 않았다. 장씨는 조사 과정에서 "내가 갈 곳 없는 부씨를 거둬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씨에 대한 불기소 처분서에는 "부씨가 정신질환 때문에 성폭력에 저항할 능력이 없었다는 건 인정되지만,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며 아이까지 낳았다"며 "장씨 행위는 강간이라기보다 가정을 꾸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적혔다.
수사 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중국 누리꾼들은 SNS(소셜미디어) 등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성폭행 피해 후 출산했다면 범죄 피해자가 아니게 되는 것이냐"며 "정부에서 출산율 때문에 인신매매를 묵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게시물은 중국 웨이보에서 1억6000만회 이상 조회되는 등 화제를 모았으나 당국 검열에 의해 차단됐다. 이후 부씨의 시누이는 개인 SNS 계정에 치료받는 부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