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6조원 '사자'…순매수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인, 美기술주 삭풍에 5조원 '매물폭탄'…"외인 판 매물, 개인이 소화"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로 장을 마감했다. 2026.2.5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 기술주 삭풍이 5일 국내 주식시장으로 확산하면서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역대 하루 최대 규모인 5조여원을 투매했다.
이런 가운데 개미들은 이날 사상 최대치인 6조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피 하단을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6조7천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 기록인 지난 2일 4조5천874억원의 1.5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216억원과 2조70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액 역시 직전 최대치였던 2025년 11월 21일 2조8천308억원을 큰 폭 상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7조원을 개미들이 받은 형국이 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제2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동학개미운동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락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대규모로 순매수, 주가를 방어하고 상승을 이끈 현상을 말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가 극명하게 엇갈린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였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개인 순매수 종목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3조1천276억원과 1조8천508억원을 사들였다.
반대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순매도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의 순매도액은 각각 2조5천738억원, 1조3천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이날 각각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과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미국 기술주가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 속 연이틀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또한 얼어붙었지만, 개인은 이를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미국 반도체·AI주 급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지난 2일 폭락 당시 5조원대 코스피 순매수 베팅에 성공했던 개인들의 '조정 시 매수'(바이 더 딥·Buy the Deep) 전략이 이번에도 나왔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도체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를 개인이 소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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