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요금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노후 시설 정비와 수질 개선에 재투자한다는 방향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돗물은 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필수 공공서비스인 만큼, 사고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것보다 위험을 미리 줄이는 투자가 중요합니다. 특히 도시 용수공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관로에 문제가 생기면 피해가 광범위해질 수 있으므로, 도수관로 복선화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우선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예산 투입 규모만으로 사업의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시민들이 세 차례 요금 인상을 감수한 만큼, 군포시는 사업별 추진 일정과 집행 내역, 공사 지연 여부를 이해하기 쉽게 공개해야 합니다. 완공 이후에도 누수율과 단수 발생 건수, 수질검사 결과 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꾸준히 알려야 요금 부담이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블록시스템 역시 설치 자체보다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누수를 얼마나 신속하게 발견하고 조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정수장과 도수관로 개선에 더해 주택 내부의 급수관까지 살피는 접근도 필요합니다. 공급시설이 좋아져도 오래된 옥내 배관에 문제가 있다면 가정에서 체감하는 수질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수관 개량비 지원과 무료 수질검사는 신청 방법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고령자나 정보 접근이 어려운 주민도 쉽게 이용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배관 상태가 취약한 주택에 대해서도 보완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업의 핵심은 ‘817억원을 썼다’는 실적이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더 안정적이고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 데 있습니다. 공사 중 단수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는 사전 안내, 투명한 예산 관리, 완공 후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함께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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