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upple.kr/news/cmv2aq49o000mk5ux6lvelc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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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하리수 결혼 발표, 그 시절 언론의 무례함에 대하여]
여러분, 혹시 2007년 하리수 씨의 결혼 발표 당시 기억나시나요? 벌써 시간이 꽤 흘렀는데, 그때 그 기자회견장을 떠올려보면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당시 하리수 씨와 미키정 씨의 결혼 발표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대사건이었죠.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의 결혼'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언론의 관심이 폭발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관심이라는 게, 지금 돌아보면 정말 폭력적일 만큼 무례하고 자극적이었습니다.
기사내용은 그때 불쾌했던 부분에 대해 하리수 씨가 언급한 것에 대한 부분이에요 지나서도 이렇게 털어놓는 것보면 정말 본인도 엄청 싫었던 기억이 되었을 것 같네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이 던진 질문들, 혹시 기억나세요? 정말 '이게 언론인이 할 질문인가' 싶을 정도로 선을 넘은 발언들이 난무했잖아요.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건 부부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들을 노골적으로 묻는 태도였어요. "아이는 어떻게 할 거냐", "입양을 한다면 제대로 키울 수 있겠냐"며 부모로서의 자격을 지레짐작하고 깎아내리는 질문들이 쏟아졌죠. 심지어 미키정 씨를 향해서는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맞냐", "혹시 다른 목적이나 노이즈 마케팅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두 사람의 진심을 대놓고 모욕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마치 신기한 구경거리를 대하듯, 두 사람의 결합을 '정상적인 사랑'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당시 사회의 굳은 편견이 기자들의 입을 통해 그대로 쏟아져 나온 거나 다름없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PAK1XuhHl7A
하지만 그런 무례한 질문 폭격 속에서도 하리수 씨와 미키정 씨가 보여준 태도는 정말 멋졌습니다. 하리수 씨는 특유의 당당함으로 "우리는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평범한 부부들처럼 예쁘게 살 거다. 입양을 통해 훌륭한 부모가 될 자신이 있다"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했죠. 미키정 씨 역시 하리수 씨를 향한 억측에 맞서며 아내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당시 기자들의 발언은 단순한 '취재 열기'로 포장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자 차별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고 혈안이 되었던 과거 언론의 씁쓸한 민낯이었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온몸으로 세상의 편견과 부딪혀야 했던 하리수 씨. 비록 훗날 두 분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2007년 그날 세상의 무례함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려 했던 그 용기만큼은 진심으로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