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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여섯 살 어린 딸을 남겨두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앞서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관 한 분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더욱 먹먹해집니다.
지난 16일 경기 부천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김진석 소방위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17일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44세였습니다.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고인은 12년 가까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해 왔다고 합니다. 올해 1월에는 부천의 한 다세대주택 화재 진압에 기여한 공로로 모범 소방공무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위급한 순간 달려와 주는 소방관이었지만, 집에서는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아내의 남편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여섯 살 딸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아직 아버지의 손길과 사랑이 많이 필요한 나이인데, 이제는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출근할 때만 해도 가족들은 평소처럼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 믿었을 텐데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했을 유가족의 슬픔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소방청은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 예우하고,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영결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될 예정입니다.
고인의 헌신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기리고 예우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훈장과 명예로운 예우가 남겨진 가족의 빈자리를 모두 채워줄 수는 없겠죠.
진정한 보훈과 예우는 추모의 순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가족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위험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현장의 안전관리와 보호체계 역시 더욱 강화됐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고인의 어린 딸이 성장하는 동안 아버지의 헌신이 잊히지 않고, 유가족이 충분한 지원과 따뜻한 관심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진석 소방위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