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 어떻게 세계인의 음식이 됐는지 다룬 신간 소개 기사를 읽어봤어요. 늘 먹던 음식에 이런 역사가 있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기사에 따르면 피자는 17세기 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탄생했어요. 가난한 사람들이 굶주림을 해결하려고 밀가루와 채소 같은 가장 싸고 흔한 재료로 길거리에서 쉽게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이었어요. 19세기에는 튀긴 피자와 접은 피자 같은 다양한 형태가 나왔어요.
도약의 계기는 20세기 초였어요.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간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먹던 피자가 미국인들에게 알려졌고, 북미를 넘어 남미까지 퍼졌어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타고 이탈리아 본토와 유럽 전역으로 다시 들어왔어요. 가스 화덕, 냉동식품, 외식 산업의 발달도 피자가 일상 음식이 되는 데 한몫했어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음식 역사학자 루카 체사리가 쓴 책이 피자에 담긴 세계사예요. 300년에 걸친 피자의 역사를 방대한 기록과 문헌을 바탕으로 풀어냈고, 한스미디어에서 나왔어요. 이현경 씨가 옮겼고 404쪽 분량이에요.
저자는 아무리 전통적인 음식도 지금 모습이 되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거쳤다고 말해요. 한 세기 전 나폴리 피자를 지금 본다면 같은 음식인지 알아보기도 어려울 거라고 했어요. 또 오늘날 전 세계에 퍼진 피자는 사실상 미국식 피자이고, 이탈리아 피자와 나폴리 피자도 그 범주에 속한다고 설명해요.
저자가 꼽은 비결은 유연성이에요. 다양한 양념과 토핑을 얹을 수 있어서 개성을 지키면서도 지역마다 다른 식재료에 쉽게 적응했다는 거예요. 책에는 가난과 이민, 도시와 산업, 전쟁과 대중문화, 세계화의 역사도 함께 담겼다고 해요. 피자 한 조각을 먹을 때 이런 배경도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고, 음식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 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