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이나 패션 앱에서도 화장품을 자체 브랜드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편의점, 패션 플랫폼, 이커머스까지 유통업계 전반이 뷰티 PB를 늘리고 있는데, 플랫폼이 가진 소비자 데이터를 상품 기획에 쓰면서 고객을 붙잡고 새로운 수익원도 만들려는 움직임이에요.
CU는 페리페라와 손잡고 CU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뷰티 제품을 내놔요. CU가 캐릭터 같은 IP를 제공하고 페리페라가 기획과 출시를 맡는 방식이에요. 재미있는 건 CU에서 파는 푸딩, 요거트, 감자스틱, 찐만두 같은 먹거리를 틴트나 립글로스, 쿠션의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이에요. 올리브영, 무신사, 에이블리 같은 곳에서 팔고 일본, 태국 등 해외 13개국 진출도 추진한다고 해요.
패션 플랫폼들도 적극적이에요. 에이블리는 4월 첫 뷰티 PB 바이블리를 내놓은 뒤 이달엔 스타일별 색조 라인 Be 컬렉션까지 선보였어요. 1020세대의 탐색과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서 청순, 러블리, 힙 같은 스타일별로 제품을 기획했죠. 무신사는 오드타입, 위찌,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등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 뷰티 PB 거래액이 전년보다 120%나 늘었어요. 컬리도 관련 인력을 뽑고 상표를 출원하면서 뷰티 PB를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다들 뷰티 PB에 뛰어드는 이유는 재구매율 때문이에요. 옷은 한 번 사면 한동안 안 사지만 화장품은 다 쓰면 또 사야 하니까 플랫폼에 다시 들어오게 만들기 좋거든요. 게다가 PB는 가격이나 구성을 플랫폼이 직접 정할 수 있어서 차별화도 되고 수익원도 늘릴 수 있어요. 에이블리는 하루 평균 4억건의 고객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했다고 해요.
업계에서는 뷰티가 구매 주기가 짧고 재구매가 이어지는 상품이 많아서 고객을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봐요. 편의점 간식 모양 틴트처럼 앞으로 어떤 이색 제품들이 더 나올지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