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2천명이나 늘어났다는 기사를 보니 상황이 상당히 심각해 보입니다. 지난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8067명, 사망자는 3901명으로 치명률이 48.4%에 달했고, 현재도 773명이 격리·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발병이 선언된 지난 5월 이후 계속 확산하면서 이제는 7개 주 63개 보건행정구역이 감염 지역으로 분류됐다고 하니 걱정이 큽니다.
특히 이번 유행이 민주콩고에서 과거 가장 큰 규모였던 2018~2020년 에볼라 유행을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당시에는 확진자 3481명, 사망자 2299명이었는데 이번 유행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감염 규모가 이렇게 커졌다는 것 자체가 현재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이번 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기존에 많이 알려진 자이르형이 아니라 분디부조형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점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분디부조형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고, 관련 백신도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단계라고 합니다. 결국 이미 대규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뜻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민주콩고 보건 당국이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을 발병 지역 주민과 의료진에게 접종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동물실험에서 분디부조형 에볼라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현재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백신의 가능성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이번 유행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마련되지 않은 분디부조형 에볼라에 대한 연구가 더욱 빠르게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목숨을 잃은 상황인 만큼 단순히 확산을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고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책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확진자가 2천명이나 증가했다는 숫자가 이번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