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동탄 매매·전세 동반 상승
가격 부담에 인접 지역 '풍선효과'
수원과 광교 등 경기 남부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가와 집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이 사실상 10억원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전세 부담까지 더해지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수원·동탄에서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도 내 분양가 상위 5개 지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06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상위 5개 지역의 평균인 3426만원보다 18.6% 상승한 수치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599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광명시(4308만원), 성남시(3806만원), 안양시(3337만원), 구리시(286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를 전용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과천시는 20억원을 웃돌고, 광명시는 14억6000만원대, 성남시는 12억9000만원대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원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2828만원을 기록해 2021년(1855만원) 대비 5년 만에 약 1000만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영통구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3298만원까지 치솟으며 34평 기준 11억원을 넘어서는 등 경기권의 '국평 10억원 시대'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기존 아파트 시장의 매매가격과 전셋값도 강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5월 기준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204만원, 화성시는 8억2748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했다.
실거래 시장에서는 이른바 '반세권(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배후 주거지)' 대장주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2억2500만원에 거래됐고, 광교신도시 '자연앤힐스테이트' 동일 면적은 5월 19억3500만원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세 시장 역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가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수원·동탄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풍선효과도 관측된다. 특히 병점역 생활권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연장 계획과 동탄 도시철도(트램)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며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가 지난달 8억1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신규 분양가는 앞으로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