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 갈리바프의 대미 협상 옹호 발언 중 방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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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국영방송에서 대미 협상단장의 인터뷰가 방송 중 갑자기 중단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IRINN은 지난달 30일 협상단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의 사전 녹화된 인터뷰를 방송하다 돌연 검은 화면으로 전환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 인터뷰에서 미국과 맺은 종전 양해각서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옹호하면서 대미 협상에 대한 자국 내 비판을 반박했다. 그가 "120억 달러다. 그렇다. 그들(미국)은 그렇게(동결 해제) 할 것이고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방송이 끊겼다.
이란 의회 공보국은 종전 양해각서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하라는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이 인터뷰가 방송 2시간 전 국영방송사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국제 핵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들에 대한 갈리바프 의장의 반응, 이란의 동결자산이 어떻게 해제될지에 대한 그의 설명, 미국이 전후 재건 자금으로 제안한 3천억 달러의 자금에 대한 세부 사항 등 민감한 내용이 '검열'로 방송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갈리바프 의장은 대미 협상과 관련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메시지를 얘기하려 했는데, 이 부분도 방송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 체결 전 "원칙적으로 나는 의견이 다르다"면서도 이를 승인했다고 언급한 이후 이란 내 반미 강경파는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란 국영방송의 부사장이 이란 의회 내 비타협 초강경파인 페이다리전선의 중심 인물 사이드 잘릴리의 동생 바히드 잘릴리라는 점에서 이번 인터뷰 중단은 이란 내 협상 반대파의 의중이 실린 사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 인터뷰에서 종전 양해각서를 '미국 패배 문서'라고 부르며 협상을 반대하는 세력을 겨냥해 "이것이 이슬람공화국의 힘이다. 즐기고 자랑스러워하고 지지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죄 많은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말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종교적 형제의 말을 한 번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협상은 미국의 승리라며 반대하는 이란 내 강경파가 오히려 이란이 패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동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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