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MLB 네트워크 간판 프로그램 'MLB NOW'에 출연해 모두가 오타니의 '0.82'라는 숫자에 눈이 멀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오타니가 대단한 성적을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철저히 일정의 혜택을 받은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며 오타니의 시즌 초반 독주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파커는 "오타니의 성적은 한마디로 '짝퉁(Fugazi)'이다. 상대한 팀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을 전전하는 팀들이다. 이런 약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투수로서 당연한 일이지, 역사상 최고라며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커가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오타니가 이번 시즌 등판한 9경기 가운데 무려 7경기가 승률 5할 이하의 팀이었다. 실제로 오타니가 올 시즌 승률 5할을 넘는 강팀을 만난 것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승률 0.569)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승률 0.564)로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그나마 상대한 5할 이상 팀인 샌디에이고조차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핵심 타자들이 타격 부진에 빠진 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즉, 오타니는 시즌 초반 대진 운 덕분에 방망이가 무딘 팀들만을 골라 상대해 왔다는 지적이다. 아주 공교롭게도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강팀과 대결할 때 오타니의 등판 순서는 교묘하게 빗겨 나갔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타선을 보유하고 팀들조차 없다.
여기에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도 있었다. 특히 이정후(28)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2번이나 있었다. 이 팀들 모두 공격 생산성을 평가하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최하위권을 전전한다. 메츠는 팀 OPS가 0.642로 꼴찌이며 샌디에이고 역시 0.652로 29위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팀 OPS 0.681로 30개 구단 가운데 28위에 위치하고 있다. 오타니가 상대한 팀 대부분이 리그에서 가장 방망이가 무딘 팀들이었던 셈이다.
결국 오타니의 진짜 실력에 대한 평가는 대진 운이 만들어낸 착시 효과에서 벗어나, 리그 정상급 강타선과 정면 승부를 벌인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인 것이다. 실제 해외 주요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오타니의 사이영상 가능성을 4~5위권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는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산체스는 최근 44⅔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115년 만의 구단 대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47까지 끌어내리는 등 무결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스탯의 화려함 뒤에 숨은 일정의 혜택을 꼬집는 냉정한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오타니가 향후 마주할 진짜 메이저리그급 강타선들과의 정면 승부에서 자신을 향한 '짝퉁'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