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멕시코 우회로' 막히나…"미국산 50% 넘어야 무관세"

지난 4월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갱신 협상에서 자동차 무관세 조건으로 전체 부품 및 노동력의 50% 이상을 미국산으로 채울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경우 멕시코 등을 대미(對美) 수출 교두보로 삼아온 한국의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상당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기존 USMCA 규정은 북미 3국(미국·멕시코·캐나다) 전체에서 조달한 부품 비중이 75%를 넘으면 무관세 혜택을 부여했기 때문에 현대차 등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선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 공급망을 활용해 차량을 제조, 무관세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업계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요구가 사실상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으로 우회 수출해온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을 정조준한 것으로 본다.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 등을 가동 중인 현대차·기아 역시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한국 자동차업계가 미국행 무관세 혜택을 유지하려면 엔진, 변속기, 배터리 등 핵심부품 공급망을 미국산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제조원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들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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