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석달 안 된 갤럭시 S26은 왜 공짜폰이 됐을까

삼성전자의 갤럭시S26 제품들. 삼성전자 제공

공식 출시된 지 석달이 채 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에스(S)26’모델이 일부 판매점에서 ‘공짜 폰’으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로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수요가 둔화한 시장에서 신제품 판매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삼성전자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이동통신업계 취재 등을 종합하면, 이동통신 3사는 기존 50만원 수준이었던 갤럭시 에스26 공통지원금을 잇달아 끌어올렸다. 엘지(LG)유플러스는 최대 70만원까지 올렸고, 케이티(KT)는 60만원, 에스케이(SK)텔레콤은 58만원 선까지 상향했다. 지난 3월11일 공식 판매가 이뤄질 당시 3사 공통지원금이 최대 24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 새 갑절 이상 뛴 것이다. 공통지원금은 통신사가 유통 대리점에 지원하는 금액으로, 통상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의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유통 대리점이 제공하는 추가지원금이 얹어지면 고객이 최종 내야 하는 기곗값이 결정된다. 이날 휴대전화 시세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일부 매장에선 고가 요금제 사용 조건 등을 충족한 경우 에스26(256G 용량 기준) 단말기를 0원에 지급하거나 되레 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 폰’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출시 석달이 채 되지 않은 신형 모델이 0원에 거래되는 일은 드물다. 더군다나 갤럭시 에스26은 삼성전자가 부품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에스23 출시 이후 3년 만에 출고가를 높인 모델이다.

업계에선 단통법 폐지에 더해 주춤해진 유통 시장 상황이 겹치면서 이례적 가격이 형성됐다고 본다. 우선 지난해 7월 단통법 폐지로 대리점의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유통 시장에선 보조금 경쟁이 재개된 상황이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가 각각 지난해와 올해 초 해킹 사고 보상안으로 위약금 면제를 내걸면서 번호이동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월별 번호 이동자 수 현황 통계를 보면, 에스케이텔레콤이 위약금 면제가 이뤄진 지난해 7월 이동 건수는 95만6863건으로 지난해 월별 최고치였고, 케이티 위약금 면제가 있었던 올 1월(99만9344건) 또한 전년 동월(49만4530건) 대비 2배가 넘는 규모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통신사의 위약금 면제로 이미 휴대전화 변경이 많이 이뤄져 현재 교체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통신사·대리점별 단기 목표를 채우기 위해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당초 인기가 많은) 프리미엄 제품에 자사 부담을 높이면서까지 공통 지원금 (상승분) 전체를 올렸다고 보긴 어렵다”며 “제조사가 매출과 재고 관리 차원에서 보조금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삼성 갤럭시 에스(S)25 모델과 에스26의 주차별 판매량 추이.카운터포인트리서치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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