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이슈' 막판 쟁점 부상 하나…선거 유불리 따지다 역풍 가능성도
與 '책임론 공세' 물밑 채비에 국힘 방어막…'민심 자극' 언행주의보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6.5.26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재하 권희원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26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접전 중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전 문제가 표심을 가를 막판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5일 정부의 GTX 삼성역 구간 철근누락 시공 오류 발표 이후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거센 공방을 주고받는 와중에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이날 사고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점에서 섣부른 손익 계산 속에 정치 쟁점으로 삼은 쪽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참사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야가 발 빠르게 서울 지역 유세를 멈추고 참사 대응 모드로 전환하는 등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일단 구조와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런 차원으로 풀이된다.

[촬영 김성민]
◇ 철근 누락 공방 와중에 참사…鄭·吳 즉각 선거운동 중단
이날 붕괴 사고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른바 철근누락 사태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중에 발생한 시공 오류에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안전 이슈를 고리로 공세전을 펴왔다.
그는 지난 23일에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거론하며 "(당시 사고의) 가장 큰 요인이 철근 반토막 시공이었다"면서 "나중에 큰 불상사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면서 안전 문제를 연결 고리로 '오세훈 때리기'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태원 참사, 우면산 산사태, 강남역 침수, 강동구 싱크홀 인명사고 등을 나열하며 "왜 매번 오 시장 때 이런 대형참사가 일어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이른바 "철근 괴담"으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해 민심을 선동한다면서 맞대응했다.
그는 지난 22일 "안전 문제가 있었다면 국토교통부가 시험 운행을 중단시켰을 텐데 끝까지 했다"며 "이 일을 침소봉대하며 괴담화해 마치 모든 책임이 서울시에 있는 것처럼 하는 선거전략"이라면서 민주당이 오히려 안전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그는 이날은 스크린도어 설치로 '지하철 사망사고 0%'를 사실상 달성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전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만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6.5.26 ksm7976@yna.co.kr
◇ 與 "반드시 책임 묻겠다"·국힘 "국민 생명 앞 정쟁 안 돼"…물밑서는 공방 채비
여야는 이날 사고 발생 직후에 '수습'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정청래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사고 직후 유세 일정을 중단했다.
여야는 또 내부적으로는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차단하는데 공을 들였다.
민주당은 시·도당에 과도한 율동 등 언행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희용 선대본부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타당 후보의 지지자 그룹 카톡방에서 피해 확산을 바라는 충격적인 글이 돌고 있다"며 "선거 관계자들이 경솔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여야는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서울 선거를 비롯한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고 규모와 원인 등에 따라서 여야의 책임 공방이 거세게 불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민주당은 사고 수습 뒤 본격적으로 '책임론'을 제기하며 오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민주당 김현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전 미흡과 사고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며 "무엇보다 시민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사고를 선거와 연결해 정치적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며 선제적으로 '방어막'을 쳤다.
정희용 선대본부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은 신속한 사고 수습에 힘을 모을 때"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그 어떤 정쟁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6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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