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가 23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이용자로 추정되는 방문객이 찾아와 조롱성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혐오표현 처벌법 제정도 촉구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도식을 마치고 보고 받은 심각한 내용”이라며 “‘일베’(일간베스트)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봉하마을 기념관에 들어와서 곳곳에서 ‘일베’ 티셔츠를 입은 채로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특정 사이트에 누가 ‘사진 (인증) 챌린지’를 하라고 올렸고 그걸 수행하고 인증샷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원들이 나가라고 했지만 폭력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걸어다니는 것이라서 채증 사진을 찍는 정도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위임을 인지했어도 따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강제로 끌어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롱하거나 모욕하는 표현과 이미지 등을 생산·유통하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조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에 기념관에 들어와 조롱 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하며 “제발 혐오표현 처벌법 좀 만들라”고 주장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롱하는 가사를 써 온 래퍼 리치 이기는 이날 공연을 개최하기로 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노 전 대통령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쪽에 사과한 바 있다. 리치 이기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모욕이 “유명세를 위한 것”이었다며 “앞으로 절대 고인을 비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