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민주주의, 마을로”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모 이어져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 노무현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란 주제로 치러진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이재명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구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봉하마을에 2만 5천여명의 시민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올해 추도식은 광장의 함성을 깨어난 민주주의가 우리의 일상과 마을 곳곳으로 스며들어 꽃 피우리글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추도식은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 개똥이어린이예술단 추모 공연, 노건호 유족 인사말 순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당신께서 떠나신 후 이 땅에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다시 태어났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추진하겠다. 어디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은 2017년 문 전 대통령의 참석 이후 9년 만이다.

한 전 국무총리는 “계엄이 선포되던 때 우리는 당신이 그토록 부르짖고 갈망하셨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광장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특히 여성들이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 길바닥에서 은박 담요 한 장을 뒤집어쓰고 영하의 밤을 견뎌내며 내란의 암흑을 응원봉의 빛으로 몰아내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당신이 씨앗을 뿌린 민주주의의 싹이 자라 풍성한 숲을 이루어 우리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라고 추도했다.

추모공연을 맡은 개똥이어린이예술단은 ‘모두 다 꽃이야’와 ‘좋은 나라’를 노래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한 노건호 유족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냉소와 적대의 악순환 가운데에서도 선의와 진정성의 정치를 많은 분들의 마음에 남겼다는 점에서 아버님의 삶과 정치는 값진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추도식이 끝난 뒤 묘역으로 이동해 참배를 올리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추도식에는 8천여 명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운동에 본격 나선 여야도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쳤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는 노무현 정신을 지켜왔다”며 “기득권에 취한 자들의 안이함을 부끄럽게 하고, 국민 주권과 노무현 정신에서 궤를 벗어난 농간이나 선동에 과감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을 통해 “고인의 ‘통합과 상생’의 정신은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작금의 우리 사회에 무거운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길은 고인이 그토록 염원했던 민생을 위한 협치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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