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 도쿄 꺾고 아시아 여자클럽축구 정상…MVP 김경영(종합)

준결승서 수원FC위민 꺾은 내고향, 김경영 결승골로 도쿄 베르디에 1-0 승리

내고향 주장의 선제골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내고향 주장 김경영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5.23 ksm7976@yna.co.kr

(수원=연합뉴스) 배진남 오명언 기자 =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를 꺾고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챔피언이 됐다.

내고향은 23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전반 44분 주장 김경영이 결승 골을 터트려 도쿄 베르디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내고향은 전신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 북한 팀으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5억원)도 챙기게 됐다.

앞서가는 내고향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내고향 김경영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5.23 ksm7976@yna.co.kr

AWCL은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대륙 최고 권위 대회로, 지난 시즌 공식 출범했다.

내고향은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우리나라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에서 김경영의 결승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북한 축구 선수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대표팀이 아닌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방한한 것은 내고향이 처음이다.

내고향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도쿄 베르디와 맞붙어 0-4로 완패했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준결승, 결승에서 연속해서 결승 골을 넣고 내고향의 우승을 이끈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슛 시도하는 정금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내고향 정금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5.23 ksm7976@yna.co.kr

이날 내고향은 경기 초반 도쿄 베르디의 강한 전방 압박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고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전반 16분 도쿄 베르디의 공격수 시오코시 유즈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박주경에게 막힌 뒤 흘러나왔고, 이를 수비수가 다시 걷어내 내고향은 위기를 넘겼다.

내고향은 전반 공 점유율에서 43%로 밀렸으나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맞이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저돌적인 플레이로 내고향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던 정금이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지역 안 왼쪽까지 공을 몬 뒤 가운데로 내주자 김경영이 이어받아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로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내고향의 이날 첫 유효슈팅이었다.

내고향 응원하는 관중들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관중들이 내고향을 응원하고 있다. 2026.5.23 ksm7976@yna.co.kr

내고향은 후반에도 '선수비 후역습'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 골 차 우위를 지켜 나갔다.

후반 4분에는 정금이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김경영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25분에는 김혜영의 크로스에 이은 리명금의 헤딩슛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굳게 걸어 잠근 내고향의 골문을 뚫는 데 애를 먹은 도쿄 베르디는 선수 교체로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으나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급해진 도쿄 베르디는 실수도 잦아지면서 결국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 못한 채 아시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hosu1@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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