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정민찬이 스타벅스 인증샷 논란 뒤 출연 중이던 뮤지컬에서 하차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문구를 넣은 프로모션을 진행해 거센 비판을 받은 가운데, 정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타벅스 방문 사진을 올린 일이 논란이 된 지 이틀 만이다.
뮤지컬 ‘디아길레프’ 제작사 쇼플레이는 22일 공식 계정을 통해 “니진스키 역의 정민찬 배우가 제작사와의 충분한 논의 끝에 공연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정민찬 배우와 관련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불편과 혼란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제작사는 다만 하차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정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타벅스 매장에서 받은 음료 사진을 올렸다. 그는 “스타벅스 직원이 시음하라고 주길래 마시는데 막걸리 맛이 왜 나는 거지. 가만 보니 색깔도 커피에다 막걸리를 섞은 색깔”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게시물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씨는 “현생 사느라 뉴스나 이슈거리를 잘 모르는데 제가 뭐라고 이렇게 관심을 다 주시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몰랐던 것도 무지한 것도 잘못이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앞으로는 뉴스를 열심히 챙겨 보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공식 앱 등에서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일부 홍보 문구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라며 사과했다.
정씨가 사회적 논란의 한복판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주최한 ‘3·1절 기념 자유음악회’ 출연자 포스터에 이름과 사진이 포함돼 논란을 겪었다. 당시 정씨는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은 맞지만 행사 취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아무런 말도 없이 포스터를 제작한 것도 이제 알았다. 이번 행사와 아무런 관련도, 관심도 없다.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전씨 쪽은 정씨를 비롯해 가수 태진아, 이재용 전 아나운서 등이 담긴 행사 포스터를 공개했지만, 이들 상당수가 정치 행사인 줄 몰랐다며 출연 불가 뜻을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