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칸 시상식, 나홍진 감독 ‘호프’ 호명될까?

23일 밤(현지시각) 폐막과 함께 시상식이 열리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 Jean-Louis Hupe / FDC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호프’가 호명될 수 있을까.

23일 저녁 8시15분(현지시각, 한국시각으론 24일 새벽 3시15분)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올해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배우상 등 주요 7개 부문의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건넬 시상자는 배우 틸다 스윈턴이다. 2024년 베네치아국제영화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엔드 게임’ 등 예술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는 스타 배우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출연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이 밖에 할리우드 배우 지나 데이비스, 조 샐다나, 멕시코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자비에 돌란 감독 등이 시상자로 나서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건넬 예정이다.

무대에서 영광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다. 지난 13일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정치와 예술을 분리할 수 없고, 예술적으로 성취를 이룬 정치적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박 감독과 심사위원단이 올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박 감독은 배우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클로이 자오 감독 등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스크린데일리가 경쟁작들에게 매긴 점수에서는 폴란드 파베우 파블로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 러시아 출신 망명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르스’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언론과 평론가들의 별점이 심사위원단의 선택과 연관성을 보인 적은 없어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예측 불가다.

21일 칸 브뉴엘극장에서 열린 학생 부문 단편 ‘라 시네프’ 시상식. 한국의 진미송 감독(맨 왼쪽)이 2등상을 받았다. 칸국제영화제 제공

올해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제외하고는 강렬한 화제작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경쟁 부문 22작품은 22일까지 모두 공식 상영을 마쳤다. 영화제 초반 가라앉았던 분위기와는 달리 21일 스페인 하비에르 암브로시, 하비에르 칼보 공동 감독의 ‘라 볼라 네그라’(검은 공)가 공식 상영 후 20분에 달하는 기립박수를 받는 등 영화제 분위기를 달구는 영화들이 늘었다.

수상 감독과 제작자는 시상식이 열리기 전 수상 여부를 알 수 있다. 23일 정오~오후 1시 사이 영화제 쪽으로부터 “폐막식에 와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다만 무슨 상을 받게 되는지는 직접 작품이 호명되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폐막식이 열리는 뤼미에르대극장에 입장할 때 다시 레드카펫을 밟기 때문에 생중계로 장면을 보는 관객과 시청자들도 수상자의 얼굴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1일 칸 브뉴엘극장에서 발표된 학생 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 시상식에서 한국의 진미송 감독이 2등상을 받았다. 진 감독은 한국에서 뉴욕으로 이민 간 4인 가족의 하루를 각자의 시선에서 담은 15분짜리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로 이 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영화제작(MFA) 석사 과정 중인 진 감독은 “영화의 진정성을 봐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칸/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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