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시간대는 22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4.8로, 전월대비 5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발표된 속보치 48.2에서 크게 하향 조정됐다. 조사 집계 이래 최저치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약 500명의 소비자 설문을 기반으로 현재와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대표적 심리지표다. 이달의 경우 소비자들이 중동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는 "생활비 문제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며 "응답자의 57%가 높은 물가가 개인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자발적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층과 대졸 미만 학력 소비자들의 심리 악화가 두드러졌다"며 "무당파층과 공화당 지지층의 소비심리가 모두 하락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소비심리는 지난달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생필품 가격 급등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년간 3.8% 상승했다. 주거비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다. 실제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5달러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시간대는 소비자들이 연료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 4.7%보다 상승했다. 이란전쟁 전인 지난 2월엔 3.4%였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5%에서 3.9%로 크게 뛰었다.
다만 기대 심리 대비 실제 소비는 견조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매판매와 개인소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노동시장 역시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