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버리고 스킨십 늘리는 다카이치…"개헌 등 동력 확보"

당 간부와 이달만 4차례 등 대면접촉 확대…지지조직, 의원 83% 확보

차기 한일정상회담 개최지로 "온천·노래방 있는 곳 찾는 중" 언급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스스로 "회식이 서툴다"고 말할 정도로 정부·여당 인사들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당 간부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당내 지지 기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다카이치 총리가 마쓰야마 마사지 자민당 참의원(상원) 회장, 이시이 준이치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등 당 간부들을 총리 공저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참의원 내 여당이 소수인 환경을 언급하며 "매우 고생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인사하는 다카이치 총리
(교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1일 중의원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예산위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12.11 evan@yna.co.kr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내놓은 첫 예산안인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의 2025회계연도 내(3월 말까지) 국회 처리가 자민당 일부 참의원 반대로 벽에 부딪히자 참의원 간부급 의원들에 불신감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이날 회식에서는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야마 회장은 "헌법 개정에 대한 총리의 강한 의지를 들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년 초를 목표로 하는 헌법개정 초안 작성, 방위력 증강을 골자로 하는 3대 안보문서 개정 등 현안에 대한 참의원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마쓰야마 회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한일 정상회담의 개최지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 회담에서 이야기 나눈 온천 지역을 언급하며 "온천과 노래방이 있는 여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발언하는 다카이치 총리
(안동=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9 xyz@yna.co.kr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카이치 총리가 낮 또는 밤에 당 간부들과 회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자민당 참의원 간부들과 만나기에 앞서 그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도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고물가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주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내각 지지율이 높아도 혼자서는 정권 운영을 할 수 없는 것을 총리 자신도 알고 있다. 약점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고 최근 '스킨십'을 늘리는 배경을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적 스승'인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기존 정치인이 저녁 회식 등 당 내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던 것과 달리 대면 만남을 최소화하고 혼자 정책 공부에 파고드는 통치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헌, 방위력 강화, 국가정보국 설치 등 찬반이 팽팽한 사안을 추진하는 데 '은둔형 통치'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당내 융화와 정권 기반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당내 기반이 약한 다카이치 총리를 지원하는 거국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모임인 '국력연구회(JiB)'가 소수 모임으로 시작, 현재는 417명의 자민당 의원 중 83%에 달하는 347명이 가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정치적 인기가 높은 다카이치 총리를 중심으로 당내 주류파를 구성, 내년 8월로 예정된 차기 총재 선거를 대비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를 '무투표'로 재선시키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다만, 당내 다양한 계파 소속 의원들이 구분 없이 대거 참여하면서 주류화 전략과 멀어진 '보험용 가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입하지 않은 의원들은 고노에 후미마로 전 총리가 '전시 총력전 체제'를 만들겠다며 정당과 각종 단체를 하나로 묶어 조직한 '대정익찬회' 같은 모임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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