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천연가스 도입 가격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두바이유가 같은달 배럴당 16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달 말 통항이 재개될 경우 오는 8월에는 95달러, 올해 4분기에는 83달러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에경연은 걸프 산유국과 이란의 원유 수출 경로 차단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월 이후 글로벌 석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석유재고는 79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었다.
김태환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에 유의하며 국내 재고 수준 모니터링 강화해야 한다"며 "민관 협력을 통한 도입선 다변화, 국내 비축 활용 정책 지속 시행하고 국내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수급차질 발생 가능성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압박도 심화할 전망이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LNG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간 휴전협상 지연이 겹치며 LNG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17일 일본·한국 마커(JKM) LNG 선물 가격은 MMBtu(백만BTU)당 15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19일 기준 19.6달러까지 반등했다.
에경연은 6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종결을 가정할 경우 국내 LNG 도입단가는 10월 최고치 상승 이후 점진적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LNG 도입단가는 오는 10월 백만BTU당 13.4~16.1달러 수준으로 뛰었다가, 연말에는 12.2~14.6 달러 수준으로 안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그럼에도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남진 선임연구위원은 "LNG 도입 일정 및 겨울철 대비 재고관리 강화, 선제적 수요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LNG 재고 및 장기계약 도입 일정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장기화 시 하절기 현물가격 상승폭 증가를 예상해 겨울철 대비 재고 확보전략 역시 필요하다"며 "선제적인 에너지 수요관리로 도시가스 및 전기요금 인상 요인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