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해양지질광물자원과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5~6월 중 북한 해저에서 '가스-수문-지구화학 조사'를 실시한다.
매체는 이들이 해저 퇴적물에서 방향족 탄화수소 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을 태운 '파벨 고르디옌코' 연구선은 북한 조사 해역을 향해 출발해 지난 21일 북한 나선항 동쪽 33해리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위치를 송신했다.
연구원은 북한 대륙붕에서 석유·가스 탐사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학교 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의 가스·석유 산업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난을 겪는 북한에)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3년 11월 탄화수소 지질 탐사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NK뉴스는 "이번 원정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북한 해역 심해 석유·가스 탐사에 연방 예산 약 1300만 달러(8억 9000만 루블)를 배정한 직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는 최근 북한 인근에서 석유·가스 탐사 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와 계약을 맺고 동해에서 해저 석유·가스 매장층을 찾기 위한 수자기 조사(hydromagnetic survey)를 실시했다.
러시아 지질연구 석유연구소 역시 2026~2027년 동해 석유·가스 잠재량 평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조사 구역으로 북한 해역 내 지점이 최소 하나 이상 포함됐다.
러시아의 대형 심해 연구선 '오르도비크'는 지난달 29일부터 북한 청진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다. 이 선박은 러시아 최대 광물 탐사회사 로스지오의 자회사 세브모르네프테게오피지카(SMNG)의 소유로, 대륙붕 탐사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전에는 호주의 비치페트롤리엄이 1990년대에 이 해역에서 석유·가스 탐사 작업을 수행했다. 싱가포르 업체도 2012년쯤 이 해역을 조사했다.
마이클 레고 탐사 컨설턴트는 "(동해에)가스는 확실히 있고 석유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저 석유 누출 흔적 등이 보고됐으나 독립적이거나 최신 기술을 이용한 충분한 검증과 위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진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