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을 매달 100만 원 넘게 받는 수급자가 처음으로 110만 명을 넘어섰고, 월 200만 원 이상 수급자도 1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월 100만 원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는 110만 4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민연금은 '생활비 보조' 수준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장기간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연금 자체가 사실상 노후 월급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 월 200만 원 이상 수급자는 11만 6천여 명으로 늘었고, 일반 노령연금 최고 수령액은 월 317만 원을 넘었습니다.
수급 구간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130만 원 미만 수급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130만~160만 원, 160만~200만 원 구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금 격차도 뚜렷했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 연금을 받는 남성은 103만 명이 넘었지만, 여성은 7만 명대에 그쳤습니다.
전체 고액 수급자의 90% 이상이 남성인 셈입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과 보험료 납부 규모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됩니다.
과거 산업화 시기 남성 중심의 장기 근속 구조 속에서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차이가 수십 년 뒤 연금 통계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할수록 과거 노동시장 구조의 격차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평균 수령액은 여전히 높지 않습니다.
일반 노령연금 평균은 월 70만 원 수준이고, 유족연금은 38만 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연금 100만 원 시대’가 열렸지만 상당수 고령층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편 60세 이후에도 연금을 더 받기 위해 보험료를 계속 내는 임의계속가입자는 4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예전에는 “언제부터 받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오래 가입했는지가 실제 노후소득을 좌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고령화가 빨라질수록 국민연금의 역할과 함께 연금 격차 문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