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에너지·산업 협력 고도화…장관급 산업협력위 신설

정상회담 계기 '에너지안보 공동성명' 등 5건 서명…CEPA 개선협상 재개

나프타 공급망·철강·기후대응 등 분야 협력 확대 제도적 기반 마련

한-인도,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뉴델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양해각서(MOU)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0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과 인도가 에너지 자원과 산업, 통상, 기후변화 대응을 아우르는 전방위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중동 전쟁 속에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에 합의하는 등 경협 수위를 한차원 높이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나프타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합의하고,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CEPA 개선 협상 가속화, 철강 협력, 기후변화 감축 등과 관련한 5건의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우선 양국은 '한·인도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 부속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석유 제품을 비롯한 자원 밸류체인 전반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인도는 한국의 5위 나프타 수입국이자 윤활기유 수출 1위국으로, 이번 공동성명은 중동 전쟁 이후 한국 정부가 상대국 정부와 양자 간 체결한 첫 자원 분야 협력 성과라고 산업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산업부는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이 인도와 나프타 수급 협의를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다른 자원 부국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의 연간 나프타 생산량은 1천800만t이며, 한국은 지난해 인도에서 221만4천t을 수입했다.

양국은 장관급 정례 협의체인 '한·인도 산업협력위'를 신설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과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
(뉴델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마친 뒤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난트 고엔카 인도상의 회장,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김정관 산업부 장관. 2026.4.20 superdoo82@yna.co.kr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서명한 이번 MOU에서 양국은 무역 투자, 산업 협력, 전략자원, 청정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협력 프로젝트 발굴과 현지 진출기업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인허가 지연, 주정부 인센티브 미지급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반도체, 조선, 원전 등 양국 기업의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기대했다.

통상 분야에서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피유시 고얄 장관이 '한·인도 CEPA 개선 협상 가속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인도 CEPA는 양국 교역 확대의 핵심 제도적 기반이지만, 지난해 7월 11차 회의를 끝으로 개선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양측은 이번 선언문을 통해 다음 달 중 12차 협상을 열고 후속 협상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상품·서비스·원산지 분과 협상과 함께 디지털 무역, 공급망 협력 등 신통상 규범 분과 추가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2030년 한·인도 교역액 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철강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김정관 장관과 H.D. 쿠마라스와미 인도 철강부 장관은 '한·인도 철강 협력 MOU'를 체결하고, 정부와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한·인도 민관 철강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최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도가 한국의 5번째 철강 수출 시장인 만큼 이번 MOU가 양국 철강산업 협력 강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포스코가 인도에 연산 600만t 규모의 신규 일관제철소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 MOU 체결이 국내 철강기업의 현지 투자와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은 또 '한·인도 파리협정 제6.2조 협력 각서(MoC)'에도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발생한 감축 실적을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 문서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원과 첨단산업 등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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