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메시지 지속 교환…파키스탄 대표단 올 것"

"우라늄 농축 수준은 대화할 수 있지만 농축 계속해야"

"핵문제 해결 위해 다양한 선택지 검토…미국 약속 위반이 문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됐지만 이후에도 중재국을 통해 양국이 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이란 외무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온 후에도 파키스탄을 통한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여러 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파키스탄 고위급 대표단을 테헤란에서 맞이할 예정"이라며 "이슬라마바드 회담 이후 파키스탄 측이 미국과 논의한 내용과 양측의 세부적인 견해를 이번 방문을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2차 회담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휴전 기간 연장도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핵 문제에 대한 이란의 원칙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외부의 압력이나 전쟁 상황에 따라 누가 부여하거나 박탈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이란이 마땅히 누려야 할 법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의 유형과 수준에 관해서는 대화의 공간이 열려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이란은 필요에 근거해 농축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 러시아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넘기는 제안을 포함해 항간에서 거론되는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지만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핵 문제와 경제 번영을 결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제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 입장을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오직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며 이는 이란의 국방 원칙이자 종교적 가르침(파트와)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의 경제는 스스로 힘으로 부흥시킬 것"이라며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위협하며 기간 시설을 파괴한 이들이 경제 번영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측 협상 단장을 맡은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그(트럼프 대통령)는 '당신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우리는 이란을 번영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상을 기습 공격의 '위장막'으로 삼을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감시와 준비 태세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 당국은 어떠한 외교적 과정의 시작 및 지속, 동시에 전시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며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그 어떤 움직임이나 모험주의적 행위에도 맞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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