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농축 20년중단'도 성에 안차는 트럼프…"이란, 승리로 여길것"(종합2보)

뉴욕포스트 인터뷰서 "나는 이란이 핵무기 가질 수 없다고 해왔다" 강조

파키스탄에서의 2차 미-이란 협상 가능성 시사하며 "이틀내 일어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앞으로 이틀 안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이 왜 더 큰지 아느냐"며 "군 최고위 인사(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군 최고위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의 실세로 꼽히는 무니르 총사령관은 작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유대감을 쌓았으며,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 협상 성사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무니르 총사령관에 대해 "그는 환상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곳으로 다시 가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왜 우리가 아무 관계도 없는 나라로 가야하는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약 30분 후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이같이 전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앞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알다시피 조금 느리다"며 다음 회담은 파키스탄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개최지로 튀르키예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좀 더 중심적인 곳이다. 아마도 유럽"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돕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회의를 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회의가 전부"라며 "그들은 종이호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에서 미국이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미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따라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예 조치가 합의를 유도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견해에 대한 질문에는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영구 포기할 것을 요구해왔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기 회담에 누가 미국 대표로 참석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자신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현지시간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0시간 이상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양국 협상단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재개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들이 나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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