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정현, 신인상 켐바오…창단 첫 PO 진출 ‘소노의 봄’ 활짝

고양 소노 이정현이 9일 2025~2026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테헤란로에 ‘소노의 봄꽃’이 절정을 이뤘다. 5위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해 창단 첫 ‘봄 농구’를 경험하게 된 고양 소노는 주요 개인상도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소노는 9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5~20256 남자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국내) 이정현(기자단 투표 총 117표 중 106표), 신인선수상 케빈 켐바오(105표)를 배출했다. 이정현은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남자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중하위권(5~10위) 팀에서 엠브이피가 나온 사례는 2번 있었다. 2019~2020 허훈(6위 KT)과 2008~2009 주희정(7위 KT&G). 비1위팀에서는 총 8번 있었다.

그 이정표에 이름을 올린 이정현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55초를 뛰며 경기당 18.6점(튄공잡기 2.6 도움주기 5.2)을 올렸다. 국내 선수 득점 1위다. 전체 5위로 득점 10위 내 유일한 국내 선수다. 지난해 10월8일부터 47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역대 2위)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소노는 이정현의 폭발력을 앞세워 5라운드(8승1패), 6라운드(6승3패)에서 힘을 내며 PO 진출을 이뤄냈다.

이정현은 여러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팀적으로 업다운이 심했다. 연패를 한 적도 있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며 “상을 받았다고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2025~2026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신인상을 받은 아시아쿼터 선수 케빈 켐바오(소노). 연합뉴스

‘소노의 봄’을 함께 연 켐바오는 이번 시즌 전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34분46초를 뛰며 경기당 15.3점(6.5튄공 4도움)을 올렸다. 한 시즌 먼저 합류한 켐바오는 시즌 초반에는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존재감을 드러내며 역전을 이뤄냈다.

사연 많은 소노는 5위지만, 1위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1996년 창단한 고양 오리온스가 2022년 데이원스포츠에 인수·양도되어 고양 캐롯으로 재탄생했지만 모기업의 부실 운영으로 리그 이사회에서 제명당하고 해체됐다. 갈 곳 잃은 선수들과 코치진을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해 2023년 7월 창단한 팀이 지금의 소노다. 2021년 전체 3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정현과 지금의 손창환 감독이 그 시절을 견뎌냈다. 팀의 존속마저 불투명했던 시절의 불안은 모두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으나, 긴 겨울을 지나며 조금씩 상처가 아물고 있다.

외국인선수 엠브이피는 아셈 마레이(LG)가 차지였다. 감독상은 엘지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조상현 감독(98표)이 받았다. 조상현 감독은 “지난 시즌 전희철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걸 보면서 ‘저 자리에 한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선 것 같다”고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은 기량발전상(89표)과 페어플레이상(심판 선정)을 거머쥐었다. 늘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올 시즌 주전으로 거듭난 서명진은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시상식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리겠다”고 했다. 베스트5에는 이정현을 포함해 마레이, 자밀 워니(SK), 이선 알바노(DB), 안영준(SK)이 뽑혔다. 식스맨은 에디 다니엘(SK), 인기상은 7년 연속 허웅(KCC)이 받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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