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극' 복싱계 연이은 충격 "심판이 선수 죽였다" 분노 폭발, 무차별 펀치 폭격→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병원 이송에도 '끝내 사망'

제이콥 오요코(오른쪽)와 줄리어스 오쿠루치 경기 중. /사진=월드 복싱 뉴스

복싱 경기 도중 심판의 안일한 대처로 선수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심판 자질과 선수 보호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케냐 키수무 출신의 복싱 선수 제이콥 오요코가 최근 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코는 줄리어스 오쿠루치와 지역 경기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허용하며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 따르면 오요코는 상대의 강력한 바디샷과 헤드 훅을 허용한 뒤 눈에 띄게 휘청거렸고, 더 이상의 타격을 피하기 위해 코너로 몸을 숨기는 등 경기 불능 상태에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링 위에서 선수를 보호해야 할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고, 결국 오요코는 상대 선수의 무차별 펀치를 허용했다. 사고 직후 오요코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산소호흡기 부착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복싱계는 충격에 빠졌다. 루벤 은돌로 케냐 프로복싱위원회(KPBC) 회장은 "오요코가 경기 중 입은 다발성 부상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정밀 조사 결과, 오요코는 기존에 폐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것이 경기 중 입은 타격과 맞물려 사망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KPBC는 의료 전문가, 법률가, 은퇴 복싱 선수들로 구성된 독립 조사위원회를 꾸려 엄중한 조사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심판의 경기 중단 판단 시점을 비롯해 선수의 체중 관리와 수분 섭취 등 전반적인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검토할 예정이다.

복싱계에서 심판의 판단 착오가 사망 사고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일본 도쿄 고라쿠엔 홀에서 열린 같은 날 경기에서도 두 명의 일본 선수가 잇따라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당시 28세였던 고타리 시게토시와 우라카와 히로마사는 각각 다른 경기에서 뇌에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도 세계복싱기구(WBO)가 애도를 표하며 복싱계 전체에 심판과 관계자들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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