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중동 담당 특별대사'를 곧 임명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중동의 전략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외교부 내에 중동 평화대사 또는 전담대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질의를 받고 “중동 담당 특별대사를 임명해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중동 담당 특별대사가 실제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으며, 임명을 위한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선 절차가 완료되면 초대 대사는 곧바로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동 지역을 전담할 고위급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총 67개국과 팔레스타인까지 담당하고 있다. 전략적 의미가 커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문제도 지적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으로부터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비용 부담을 요청받은 일은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이기헌 의원이 ‘미국으로부터 중동전쟁 비용 분담을 요구받은 바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자산 이동 시 사전 협의나 공동 영향 평가를 제도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 의원의 제안에 “건강하고 좋은 한미동맹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포함해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잘 가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도 이란 전쟁과 관련해 침략 전쟁을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보당 정혜경 의원의 질의에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인지, 혹은 침략 전쟁인지에 대한 국제적 정의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여러 모든 것을 다 검토해 나가면서 매우 신중하게 입장을 정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